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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리뷰

데논 DCD-1650AR CDP

치밀한 해상력과 충분한 저음이 돋보이는 수작

문한주(raker@hifinet.co.kr)

구성

  • 아날로그/디지털 전원부 분리
  • 디지털 출력 : 동축 (RCA) 1개, 광출력 (Tos-link) 1개
  •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 4단계
  • 리모콘 지원 (20곡 지정, auto space, random play, 가변출력 조절, 등)

    스펙

  • Channel separation : 110dB (1kHz)
  • Total Harmonic Distortion : 0.0018% (1kHz)
  • Signal-to-Noise Ratio : 118dB
  • Dynamic Range : 100dB
  • Line-Out Level (10k Ohms load) : 0~2V rms (variable), 2V rms (fixed)
  • D/A converters : 20bit Burr-brown DAC 채널당 2개씩, LAMBDA super linear
  • converter with ALPHA processor
  • oversampling : 8 times, 20bit
  • Dimensions : 434mm(W) x 135mm(H) x 340mm(D)
  • Weight : 11.9 kg
  • 가격 : 95만원

    시청방법

    덴온 DCD-1650AR CD플레이어의 성능을 비교해 보기 위해 CEC2100 CD플레이어와 개조한 LinkDAC(전원부 보강, 필름콘덴서/op amp 교체)을 사용했다.
    비교의 편의를 위해 동일한 케이블 두 쌍을 사용하여 시청곡을 한 트랙씩 다 듣고 나서 앰프의 입력 셀렉터로 기기를 변경하여 비교했다. 기기간에 게인 차이가 있어 약간의 음량차이는 발생했으나 기기간의 차이점이 많았으므로 리뷰에 영향을 끼칠 만큼의 영향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Debut, Inessa Galante (soprano), Champion Records RRCD1335 (1995년 녹음)
    Track 1 Casta Diva, Norma, Bellini

    필자는 이 성악가가 부른 Casta Diva는 마리아 칼라스가 했던 것보다 한수 위의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덴온으로 연결하여 들은 첫 소리는 필자의 귀에 익숙했던 소리와 많이 다르게 들렸고, 첫 인상은 호방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울림이 따뜻하고 풍부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이 곡을 몇 번 반복해 들어보면서 발견한 것은 외견상으로 쉽게 드러나는 따뜻하고 풍부한 울림 외에도 정보량이 많아서 깊이감과 공간감의 재생까지도 뛰어나다는 점이었다. 이런 많은 정보량의 덕분인지 성악가의 발성이 이어지는 것이 마치 연주회장에서 들리는 것처럼 재현되어 프레이징이 끝날 때까지 필자의 숨을 멈추게 하고 침을 마르게 했다.
    그에 비해 덴온이나 CEC를 트랜스포트로 하여 LinkDAC에 연결해 본 것은 선명하다는 인상뿐이었다. 텔레비젼 수상기로 비유하자면 콘트라스트를 크게 한 듯한 느낌이다. 따라서 술술 풀리는 듯 하고 호방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다이나믹 (강약의 구분)이 덴온에 비해 잘 나타나지 않고 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발성의 프레이징이 끝날 때까지 청취자를 잡아 끄는 긴장감이 표현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반주부분은 LinkDAC의 성격대로 풍선에 바람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처럼 외곽선이 선명하게 유지된다는 느낌이고 플룻의 소리가 위로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덴온에 비해 사운드 스테이지의 폭이 좁게 느껴졌다.

    Debut, Inessa Galante (sprano), Champion Records RRCD1335 (1995년 녹음)
    Track 8 Ave maria, G. Caccini

    LinkDAC은 역시 플룻소리가 떠서 위로 솟아오르는 것 같이 들렸다. 그래서 청명한 듯이 들린다. 그러나 반면에 그런 이유인지 다소 악기간에 엉킨다는 느낌이 들고 서두르는 듯하게 들린다. 이 곡에서도 역시 해상도의 모자람을 느끼게 된다.
    이에 비해 덴온이나 CEC로 들어봤을 때는 플룻의 소리가 뜨지 않았다.
    CEC는 저역의 에너지, 양감 모두 덴온에 비해 부족했고 최종적으로 파워감이 부족하게 들린다. 음량을 높여보면 좀 어떨까 싶어 볼륨을 올려보면 CEC는 딱딱한 소리를 내고 만다. (CEC를 구입한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

    슈베르트 가곡, Barbara Bonney, Teldec 4509-90873-2 (1994년 녹음)
    Track 17, 바위위의 목동 (Sharon Kam, clarinet)

    바바라 보니는 리릭 소프라노이며 발성과 딕션이 모두 매우 맑고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페라틱 소프라노인 셰릴 슈투더가 다소 터프하고 쇳소리가 섞인 것과는 달리 바바라 보니는 이와는 대조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다.)
    CEC로 들어보면 바바라 보니의 힘이 빠진 듯 하다.
    덴온으로 들어보면 스테이지가 넓어진 것 같고 피아노 음이 묵직하게 깔린다.
    LinkDAC으로 연결해 들어보면 쇳소리가 약하게 섞인 듯이 느껴진다. 약간 과장을 보태면 흑인여가수의 발성이 섞인 듯 하게 들린다. 그러나 저역의 양에서는 덴온에 필적하며 저역의 특질은 덴온보다는 약간 더 팽팽한 느낌이 든다.

    Dvorak Piano Trio No.4 Dumky, Smetana Piano Trio, Chandos CHAN8445 (1986년 녹음)
    덴온으로 들었을 때 악기들의 정위감이 확연하게 드러났으며 연주에 따른 위치가 흔들리지도 않았다.

    Bach, 영국조곡 No.2&3, Ivo Pogorelich, DG 415 480-2 (1986년 녹음)
    덴온은 피아노라는 복잡한 악기의 울림과 질감, 그리고 이보 포고렐리치의 힘과 컨트롤의 표현을 적절하게 재생하고 있다.
    LinkDAC은 음의 이음매가 아주 약간씩 분절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로 말미암아 소리가 다소 야윈 듯이 들린다.

    The Steve Davis Project, dmp CD-522 (1998년 녹음)
    Track1 Quality of Silence, Track2 Bye Bye Blackbird
    이런 장르의 음악은 필자로서는 낯설지만 이 CD는 워낙 녹음이 잘 된 것으로 알려져서 소장하고 있었는데 덴온에 걸어 들으면서 이제서야 그 녹음의 진면목을 들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소스기기의 해상력과 다이나믹 재생능력을 확인하는데 적합한 녹음이다. 이런 장르의 음악을 실제로 들은 경험이 별로 없어 자세한 묘사는 자신이 없으므로 감탄했다는 정도로 밖에 표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Joe Morello, Going Places, dmp CD-497
    Track 5 Topsy
    이 곡 역시 실제 악기소리에 접한 경험이 없어 음의 특질 등을 서술하지 못하지만 LinkDAC은 킥드럼이 팽팽하나 반면에 다소 단조로운 듯한 소리인데 반해 덴온은 킥드럼 소리에도 단순하지 않은 울림이 있다는 것을 들려준다. 이 부분은 잘 새겨서 이해해 주길 당부한다. (엉터리 해설을 용서하길...)

    Eagles, Hell freezes over (live), GED-24725 한국 BMG뮤직 (1994년 녹음)
    Track 6 Hotel California
    덴온으로 들었을 때 다른점은 차치하고서라도 Don Henley의 보컬이 마음에 들었다. LinkDAC을 통해서는 다소 공격적이고 카랑카랑한 소리였었다.

    이정도 듣고 나니 더 이상 덴온에 트집 잡을 것들이 없음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 다음은 덴온만으로 연결해서 이런 저런 음반들을 꺼내 계속 듣게 되었다. 스테레오 이미지, 온도감, 깊이감, 다이나믹 등이 모두 만족스러웠고 긁힌 CD들도 인식이 잘되어 기쁘게 했다. 그러나 소리가 느리게 재생되는 시스템과의 매칭에서는 어떤 식으로 반응하게 될지 그것은 장담하기 힘들 것 같다. 그럴 경우에 부드러움이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 우려된다.

    100만원이 넘지 않는 소스기기를 찾아본다고 했을 때, 몇 가지 후보제품들이 있는데, 그 중 Rega Planet은 샵에서 몇 차례 들어보긴 했으나 그다지 끌릴만한 구석이 없었다는 기억이었고, 인켈 테마를 구해서 어렵게 개조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 덴온CD플레이어를 구입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조를 전혀 고려할 필요도 없이 발란스가 잘 잡혀있다. 이정도의 가격에서 이정도의 소리가 나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스테레오파일 B클래스에 달러표시를 세 개나 달고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는 표시)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억지로 험담을 끌어내자면 HDCD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과, 트레이의 깊이가 얕아서 CD를 잘 맞춰 넣어야 한다는 것 정도나 될까.

    사족으로, LinkDAC에는 돈을 많이 들여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결정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AV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면야 합당한 지출이 되겠지만), 일부에서 op-amp를 AD827로 교체할 것을 권하는 것도 좋은 유도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AD827은 AV용도로 사용할 때에나 적합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덴온 리뷰를 마치고 나서 돌려 보내고 난 후... LinkDAC을 처음 들었을 때의 횡재한 것 같았던 기분을 기억하면서 위안하며 들어야 할 것 같다. LinkDAC의 이런 특질을 좋아하는 사람도 꽤 될거라고 하면서...

    시청기기

  • CDP : CEC2100
  • DAC : LinkDAC (개조품)
  • AMP : Goldmund Mimesis SR (Integrated)
  • Loudspeaker : Celestion SL600Si
  • cable : Transparent Music Link
    Kimber 4TC + 8TC (bi-wiring)
    Illuminati D-60 (RCA, 75ohm)
    금강 Blue Diamond (amp / source)
  • speaker stand : 삼일 화강암 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