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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리뷰

MSB Technology, LinkDAC D/A컨버터 개조기

문한주(raker@hifinet.co.kr)

LinkDAC 개조기

지난 글 “CDP의 op amp교체, 2부 - 듀얼op amp를 채용한 CDP/DAC"편에서 밝혔던 것과 같이 LinkDAC의 단점은, (1) 높은 중역대에 강조되는 면이 있어 대역발란스가 완전히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 (2) 까슬거리는 중고역대의 입자감과 복잡한 음악에서의 혼탁함, (3) 현악기 재생상의 특이한 버릇, 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까슬거리는 중역대와 복잡한 음악에서의 혼탁현상은 이미 고급형의 op amp로 교체함에 따라 만족스러울 만큼 해소되었고, 이번에는 메이커에서 제작비용을 고려해 신경써주지 못한 부분을 고품질의 부품으로 보강하여 중고역이 보다 리퀴드하게 재생되도록 하고, 고품질의 크리스털 오실레이터로 교체하여 지터가 적은 재생음을 내주도록 하여 재생음의 품격을 높이고자 한다.

LinkDAC 살펴보기 및 보완부위 결정

LinkDAC의 뚜껑을 열고 봤을 때 전자회로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가 느끼기에도 제작비용 절감에 고심했을 엔지니어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였다.
20원짜리 IC소켓 이라던가, 샤시의 진동 댐핑을 위해 부착시켜 놓은 싸구려 무늬목 비닐장판 등을 비롯하여 동일회사의 부품으로 도배한 듯 동일한 색상의 부품들이 나열된 것이 눈에 들어왔다

부품구매 및 부품재고관리 측면에서 동일회사에서 대량납품을 받는다거나 부품을 한 개라도 적게 사용하거나 하면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거나 관리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하이엔드 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회사는 이런 방식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LinkDAC의 판매비용을 생각한다면 이런 방식을 비난을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들은 소리를 잘 튜닝했다고 주장하기는 힘들 것 같다. 따라서 부품구매 및 부품재고관리 등의 편의나 비용절감이 우선이고 음질은 나중에 목표로 두었을 혐의가 짙다.

또한 크리스털 오실레이터는 다른 CDP/DAC 제조회사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6.144MHz 발진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지터제거에 효과가 좋은 LClock을 달아 사용할 수도 없다. (6.144MHz 주파수를 사용하는 제품은 희귀하기 때문에 LC Audio에서도 제품화시키지 않았다.)

LinkDAC을 살펴보고 난 인상은 적합한 튜닝을 하지 못한 채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갖게 한다. 게다가 LClock교체도 불가능하다.
이런 불평을 전문가에게 늘어놓고 LinkDAC을 들고 가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검토를 부탁드렸다. 그 결과

(1) op amp에 공급되는 전원 및 회로부의 성능개선을 위해 op amp주변부품을 필름콘덴서로 교체 (Wima, 용량 0.1mF, 3x2개)
(2) 저급의 IC소켓을 고급 IC소켓으로 교체
(3) 크리스털 오실레이터를 5ppm 정확도를 갖는 특주품으로 교체
(4) 전원의 임피던스를 낮추기 위해 전원부의 콘덴서에 비마 필름콘덴서를 덧붙여 (병렬) 사용 (Wima, 용량1mF, 1x2개)
(5) 비닐장판 제거후 압축스펀지 시트로 부착

로 처방이 나왔다. 개조부위와 비용을 가능한 적게 하면서도 구조상 허약한 부위를 보강해 기기의 본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한 한방처방식의 개조계획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품질의 크리스털 오실레이터는 특주품이어서 부품을 받기까지 보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개조를 의뢰한 곳에서 개조된 인켈 테마CDP와 비교해 보았는데 개조전의 LinkDAC의 소리가 다소 투박하게 들렸다.

개조위치 설명


LinkDAC의 상판을 벗긴 모습, 길다란 줄은 앞면의 LED가 달린 기판과 연결시켜주는 케이블이다.


위 사진을 조금 더 확대하여 기판만 잡은 것, 이번에 손보았던 부품들의 위치를 표시했다.


(1) op amp 주변의 소자 교체
사진은 왼쪽 채널만 찍었지만 오른쪽 채널도 동일하게 교체해 주어야 한다. 빨간색 부품이 교체한 비마 0.1mF 필름콘덴서다.

(2) IC 소켓의 교체
250원짜리로 교체했다.


(3) 높은 정확도의 오실레이터로 교체.


전원부에 필름콘덴서를 부착한 위치는 바닥면이며,


이것은 위 사진을 부분확대한 것이다.
(4) 전원부에 필름콘덴서 추가(병렬) 빨간색 부품이 비마 1mF 필름콘덴서다.


이 사진은 다리부분을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방향을 돌려본 것이다.

전원부에 필름콘덴서를 사용하면 고역이 리퀴드해 진다고 한다.

개조후 음질경향

개조된 LinkDAC을 찾으러 가서 그곳에 있는 개조 인켈 테마CDP와 간단히 비교해 봤더니 개조 전과는 달리 많이 정숙해진 느낌을 받았다. 집에서 처음 며칠동안 들어본 결과로는 고역의 윤곽이 도드라지는 것처럼 들렸었는데, 2~3주일 번인을 시키고 난 후에는 이런 현상이 사라지면서 고역이 더 리퀴드하게 되었고 전체적으로 비단결같이 매끄러운 소리로 탈바꿈했다.
중역이 부푼다거나 거슬리는 현상은 발견하기 힘들었다. 개조는 만족스러웠다. 한 문장으로 개조전후의 차이점을 들라면 교향곡을 들어 보아도, 바이얼린 곡을 들어봐도 강압적인 느낌이 사라지고 소리의 뻗음이 자연스러워졌다고 정리해 볼 수 있다.
특히 “지터 대책이 잘 된 디지털 오디오의 소리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라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트랜스포트는 두 가지를 사용하여 비교해 봤다. Marantz CD-94는 LClock을 달아 지터 감소에 대책이 있는 기기로, 지터 대책이 없는 대조기기로는 NEC CD-ROM reader를 사용했다. (지터가 많이 발생된 것을 측정치로 잰 것은 아니고 청취결과에 의해 알게 된 것이다.) CD-ROM reader를 부연설명하자면 스위칭 전원부를 가진 외장형이고 동축 디지털출력 단자(RCA)를 가지고 있다.

[시청곡 1: 바하 영국조곡 2번, 포고렐리치 연주 (피아노), DG]
LP시절부터 자주들었기 때문에 그동안 써왔던 재생기기에 따라 느낌이 어땠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이 곡은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독일군 병사들이 건물 천장에 숨은 점령지 시민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동안 아래층에서 독일군 장교가 천연덕스럽게 피아노 치던 곡이었음을 참고로 하시길... (스필버그는 관객들에게 충격의 강도를 높이는 수법으로 이런 극단적 대비를 즐겨 사용하는 것 같다.)
Marantz CD-94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해서 들어봤더니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뉘앙스가 잘 전달되어 진지한 음악연주를 듣는다는 느낌이 든다. LinkDAC의 개조 전에는 이 연주에 이토록 세밀한 피아노의 울림이 녹음되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반면에, NEC를 트랜스포트로 재생하면 상당히 난폭한 느낌을 준다. 과장을 좀 섞자면 마치 총을 난사하는 것처럼 들린다. 한때는 난폭하게 들리는 것은 다이나믹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LP와 CD를 비교했을 때 CD가 다이나믹하다고 여겼던 적도 있었다. (오르토폰 MM형 카트리지 vs. Quad66CD+Audio Alchemy DDE3.0, 둘 다 Quad66과 606에 연결하여 들었음)
개조를 하고 난 후에야 지난 몇년간 잘못된 것을 알고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시청곡 2 :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찜머만, DG]
악보상으로는 복잡해 보이지 않으나 셈여림의 폭이 큰 곡이다. ppp에서 fff까지 등장한다. 특히 페달을 어떻게 썼는가에 따라 표현이 미묘하게 달라지게 되므로 연주와 녹음 그리고 재생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곡에 속한다.
Marantz CD-94를 트랜스포트로 썼을 때에는 떡진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NEC를 트랜스포트로 재생하면 “깡!"하는 자극적인 소리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지터 대책이 부실한 장치에서 피아노 곡은 땡글땡글한 소리로 변조되는데 이 곡을 그런 기기로 재생하게 되면 음악은 사라지고 소음만 난무하게 되어 끝까지 듣고 참기 힘들것이다.
저급CDP에서 내는 난폭한 재생음에 길들여진 분이라면 영국조곡 정도의 난폭함 정도는 피학적으로 즐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곡에서는 마조히스트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도 즐기기 힘들 것이다.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분은 영화 “거짓말2"의 주인공으로 모시는 것이 어떨지...

[시청곡 3 : 이글스, 호텔켈리포니아 (Hell freezes over 라이브앨범)]
개조전보다 긴장감이 떨어진 것처럼 들린다. 터프한 느낌을 즐기는 취향이라면 개조전의 LinkDAC의 투박함이 더 맞아떨어질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곡은 시청평을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묘한 호소력이 있어 대개의 오디오 시스템에서 대부분 좋게 들린다. 또한 이 곡을 본인이 듣고 싶어하는 식으로 구성한 천만원대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 이외의 다른 곡들은 정말 엉뚱하게 재생하고 있어 참고 들어주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개조를 통해서 덤으로 트랜스포트/DAC 분리형인 경우 어느 쪽의 크리스털 오실레이터를 교체해 줘야 하는지 문의하는 분들에게 답변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 두 부분 모두를 교체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한군데만 해야 한다면 트랜스포트쪽을 교체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LinkDAC에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전원부의 전면적인 보강이라던가 24bit/96kHz 샘플링 레이트 컨버터의 사용 정도가 될 것이다. 이정도면 LinkDAC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끝이 아닐까 싶다.

주의할 점

개조한 이후에 MSB Technology회사에서 Nelson upgrade program ($485)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Nelson upgrade 개조부품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http://www.msbtech.com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외에도 24bit/96kHz 업샘플러 ($199), HDCD 필터($199) 업그레이드 키트가 준비되어 있다는데 LinkDAC I이나 II는 업그레이드 키트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LinkDAC은 초기버전I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업그레이드 키트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LinkDAC I이나 II를 III로 보상구매해야 한다. 보상구매의 조건으로 개조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결정을 잘 내려야 한다. 비싸지만 제조사에서 보증하는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냐 그것의 1/10의 가격으로 할 수 있는 비공인 업그레이드를 택할 것인가 하고...

또한 PCB가 이중기판이므로 일반적인 납흡입기로 작업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시청기기

  • transport : Marantz CD-94 (LClock장착),
    NEC Multispin6X 외장형 CD-ROM reader
  • digital cable : Illuminati D-60
  • interconnects : Transparent MusicLink
  • integrated amp : Goldmund Mimesis SR
  • speaker cable :  Kimber 4TC + 8TC, bi-wiring
  • speaker :  Celestion SL600Si
  • accessary :  금강 blue diamond power cable (앰프, NEC)
    삼일 마천석 스탠드 (상판 콘 사용안함)
    black diamond racing cone - type #3 (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