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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리뷰

어낼러시스 플러스 케이블

오디오는 흔히 과학과 아트의 만남이라고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그 제품이 어떤 경험을 해주게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사용자에겐, 경험을 물리적인 부분으로 해석해 나가는 과정인, 과학적인 사고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대신 제품을 만드는 제작자가 그런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과 자신이 무지한지도 모르고 경험에만 의존 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을때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후자보다는 전자쪽을 좀 더 신뢰하고 싶어하게 될 것 같다.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디자인팀은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링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아날리시스 플러스 홈페이지에 기술된 설명은 자사의 케이블이 일반 케이블에 대해서 기술적인 차별성이 있다는 인과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제품에 동봉된 DVD를 통해서 오실로스코프로 측정 결과를 보여주면서 완벽한 전송효과가 있음을 눈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제품들은 해외의 여러 오디오비평매체를 통해서 호평을 받아왔다. 그리고 스피커업체 솔로리퀴, 폰 슈바이케르트, 앰프업체 벨칸토에서 권장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번 리뷰에 등장하는 제품은 홈시어터 환경을 대표하는 시어터4 스피커 케이블, 오디오 부문을 대표할 Oval 9 스피커 케이블을, 홈시어터나 저가형 환경을 대표하는 oval IW RCA 인터커넥트가 동원되었다.

들어보기

Oval Theater 4스피커 케이블(3미터 페어, 인터넷몰 가격 18만원)은 14게이지 짜리 싱글와이어링 버전이었는데 프런트 스피커가 large로 설정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적용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저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대신 프런트 스피커를 small로 잡고 서브우퍼를 사용하는 5.1채널 사용자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투명하고 즉각적인 반응이 돋보인다. 하지만 0.1채널이 수록되지 않은 5.0채널 멀티채널 오디오 (SACD) 타이틀을 재생하는데 사용하기에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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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게이지 짜리 Oval 9 스피커 케이블(3미터 페어, 인터넷 몰 가격 59만원)로 바꿔 들으면 이번에는 오히려 저역이 과잉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영향으로 볼륨을 줄여 듣게 만든다. 저역 과잉으로 고역이 마스킹 되면서 전반적으로 인위적인 묵직하고 두툼한 소리를 만들어 버린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페터 슈라이어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부풀어 오르지 않는 정도다. 이런식으로 약간의 익사이팅한 소리를 원했던 사람에게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스피커 케이블이 두툼하면 대체로 둔중한 느낌이 동반되는데 비해서 Oval 9은 두툼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저역의 아티큘레이션을 재생하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특별한 맛을 준다.

Oval 9의 특이한 점을 즐기고 싶지만 단점을 줄여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보자면 바이와이어링이 지원되는 스피커의 저역 단자에 Oval 9을 연결하고 저역에서 고역까지는 Oval 12점퍼 케이블(인터넷 몰 가격 9만6천800원)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메이커에서 스탠다드한 케이블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Oval 12 (3미터 페어, 인터넷 몰 가격 29만 8천원) 2조를 바이와이어링 한 것과 비슷한 비용이 든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9게이지와 14게이지 사이의 12게이지 급 Oval 12에서는 적절한 밸런스가 맞는 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Oval IW인터커넥트(RCA 1미터 페어, 인터넷 몰 가격 9만 5천원)는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초저가 제품에 해당된다. 단자 접합은 클램핑으로 처리되었다. 이보다 비싼 제품에 비하면 디테일한 소리가 배경음 쪽으로 갇히면서 미소레벨의 신호가 약간 더 작게 들리는 경향이 있고 규모도 약간 축소되어 단촐해 진다. 페이즈라는 면에서 보자면 즉각적으로 반응이 일어나는 타입이어서 음악의 생동감이 적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고역에서 간헐적으로 고역이 강조된 흔적이 엿보이긴 하지만 오버한다고는 여겨지지 않으며 그대신 제법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마무리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본 결과 제품마다 밸런스가 약간 들쑥날쑥하고 잡다한 제품군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제품 설계자들이 제품의 특성을 시각화시켜서 설명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제품화 경험면에서는 아직 확실한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설명만으로는 다양한 제품 중에서 자신에게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 알아볼 수 있는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현명한 사용자들은 정보를 수집해서 그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잘 선택해서 사용함으로써 만족해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직도 부족한 정보 때문에 제품 선택에서 약간의 모험이 필요하지만 다른 스피커 케이블에서 얻기 힘든 저역의 아티큘레이션 같은 성취는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명백한 장점 중 하나로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들어보지 못한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나머지 제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간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XA9000ES
  • 앰프: 마크레빈슨383L, 아캄 델타 290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카나레 4S8G
  • 인터커넥트: 반덴헐 MC D501, 몬스터 z200i, 몬스터 studio pro 1000, 리버맨 고딕
  • 파워케이블: 오디언스 PowerChord
  •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XLR caps,
    - BluT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