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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리뷰

JVC 콤팩트 컴포넌트 시스템 EX-A1

콤팩트한 시스템은 공간에 제약이 있는 원룸 사용자나 자취생 혹은 신혼집에 제격이다. 그렇지만 작은 크기로 만들어진 제품은 대개 음질 보다는 가격이나 디자인에 더 신경을 많이 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일반적인 인식을 깨고 유난히 뛰어난 소리를 들려줬던 일체형 시스템으로는 샤프 SD-NX10H, 린 클래식, 야마하 피아노 크래프트를 꼽아볼 수 있겠다. 불행히도 이 제품들은 단종되었거나 가격이 너무 높아 접근이 힘든 제품들이다. 다행히도 이번에 소개하게 될 JVC콤팩트 컴포넌트 시스템 EX-A1은 선배 제품을 뒤를 이을만한 훌륭한 제품이다.


제품 설명
EX-A1은 JVC의 독자적인 우드 콘 스피커를 탑재한 컴포넌트 "ETERNO(에테르노)" 시리즈의 첫번째 모델이다. 다른 제품과 차별되는 특이한 점은 스피커의 진동판을 나무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방자처리가 되어 TV에 가까이 설치해도 된다.

센터 유닛인 DVD 리시버는 DVD-비디오를 프로그레시브로 재생하는 것 외에 음악CD/VCD/CD-R/RW(MP3, JPEG, SVCD 가능) 그리고 DVD-오디오의 재생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영상 D/A 컨버터는 54MHz/10bit, 음성 D/A 컨버터는 192kHz/24bit. 증폭부에는 독자 피드백 기술을 탑재한 디지털 앰프 「DEUS(Digital Emotional Universal Sound)」를 내장했다. 최대 출력은 30W×2ch.

컴포지트 영상출력 단자를 탑재하였으며, 2.0채널 dts/돌비 디지털 출력이 지원된다. 오디오출력은 광 디지털, 헤드폰, 서브우퍼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와 조임식 스피커 단자를 구비했다.

본체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외형크기는 W232×H100×D269mm, 무게는 3kg이다. TV를 조작할 수 있는 멀티브랜드 리모컨이 부속된다. (JVC, 히다찌, 마그나복스, 미쯔비시, 파나소닉, RCA, 삼성, 산요, 샤프, 소니, 도시바, 제니스)
그밖에 Aux입력이 가능하며, 자동대기(꺼지기) 기능, 수면 타이머 기능도 지원된다.

들어보기
전체적으로는 푸근한 인상을 받게 된다. 비유하자면 따끈하게 데운 우유에 쵸코시럽을 타먹는 것 같은 온기가 느껴진다.

여러 곡을 들어본 것 중에 가장 놀라운 결과는 첼로 소나타를 들을 때였다. 비록 스피커의 크기는 작지만 첼로의 두께가 축소되지 않고 크기도 위축되지 않으며 당당하게 잘 재생된다. 악기의 배음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흠잡기 힘든 것은 물론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할만한 훌륭한 소리다. 진동판의 크기 한계를 생각해 볼 때 절묘하게 튜닝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첼로 협주곡으로 재생곡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간간히 약간 해상력이 떨어져서 약간 애매모호해질 때가 있다. 그래도 귀를 자극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을 보면 대단한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재생시켜보면 고역의 롤오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풀레인지 스피커의 특성상 초고역은 재생이 어렵다) 그리 답답하지 않게 들린다.

한편 피아노곡과 드럼이 들어간 곡에서는 번들 스피커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심벌즈는 치칭하는 소리가 많이 생략되어 들리는 편이고 타악기는 타탁거린다기 보다는 투툭하고 늘어지는 등 맹꽁이 소리 같아지며 생동감이 줄어든다. 이것은 스피커가 가진 고유의 제약 때문에 발생된 것이겠지만 다소간 엄격한 잣대로 평가한 셈이다.

이번에는 DVD로 영화를 틀어서 재생되는 사운드가 어떤지 살펴봤는데 왜소한 덩치와는 달리 제법 무게가 실린 소리가 들려서 만족스럽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다른 스피커를 연결해서 DVD리시버의 재생특성을 알아보기로 했다.
레벨 퍼포머 M20을 연결했을 때 예상밖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충실하고 밸런스가 잡혀 만족스러웠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를 틀었을 때 안정감 있고 편안하고 배음도 불만스럽지 않게 들린다.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에서 특별한 위화감 없이 재생되는 것으로 보아 본체의 능력은 웬만한 오디오파일들도 만족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보여진다.

그밖에 AUX를 통해서 소니XA9000ES를 연결해 보느라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갑자기 팬소리 같은 미세한 소음이 들리지 않게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팬 돌아가는 소리가 멎은 것이 아니라 DVD롬으로 추정되는 메커니즘의 공회전이 멎어서 조용해진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DVD의 재생능력도 살펴보았는데 채도가 탁한 편이고 붉은 색이 조금 더 강조되고 녹색은 다소간 노란색 쪽으로 틀어진 것 같다. 비록 좋은 제품에 비해서는 화질의 완성도가 조금 밀리긴 하지만 최소한 조악한 수준은 면한 수준인 것 같다.

마무리

JVC의 EX-A1은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실력을 갖춘 콤팩트한 컴포넌트 시스템이다. 이제까지 이름을 누려왔던 제품들은 위협적인 실력을 갖춘 새 제품에게 그 자리를 넘겨줘야 될 것 같다. 샤프에 비해서는 훌륭한 스피커를 가지고 있으며 거의 쓸일이 없어 보이는 MD대신 활용도가 높은 DVD-비디오 기능을 가지고 있다. 타협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는 야마하의 피아노 크래프트 보다는 JVC의 EX-A1이 더 소리의 순도가 높고 완성도가 높다. 비록 동일 리그의 직접 경쟁제품은 아니지만 하이파이넷 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파나소닉 SA-XR45 AV 리시버에 비해서도 JVC의 EX-A1의 해상도가 더 높고 더 파워풀하고 음악에 몰입하게 하는 능력을 더 가지고 있다.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본체만 구입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미션 m71이나 에포스ELS3 같은 훌륭한 미니 스피커들로 매칭해서 듣는다면 음악 장르의 차별 없이 보다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