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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리뷰

퍼페츄얼 테크 P-1A, P-3A (2부)

문한주(raker@hifinet.co.kr

간이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결과를 밝히기 전에 명확하게 해줘야 할 것이 있다.
같이 사용한 P-3A DAC는 어떠한 샘플링 주파수로 입력받더라도 내부적으로 96kHz로 샘플링 비율을 변환하여 처리하는 특이한 동작회로를 가지고 있다. P-1A는 24bit와 44.1kHz 샘플링 주파수로 출력을 지정했기 때문에 (퍼페츄얼에서 P-3A와 같이 사용할 때 권장하는 방법) DAC에서 24bit/96kHz신호를 처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테스트 결과는 단지 P-1A의 16bit > 24bit로의 Resolution Enhancement에 국한된 테스트 결과로 봐야 정확하다. 흔히 얘기하는 upsampling (44.1.kHz > 96kHz)에 의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간이 블라인드 테스트로는 P-1A의 해상도향상 처리를 거쳤는지 안 거쳤는지 둘 사이를 구분하지 못했을 뿐더러,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전혀 학습효과도 없었다.

처음에는 각기 다른 피아노 세곡으로 각 25회씩 실시했었는데 각기 정답률이 48%, 60%, 48%였다.

시청에 사용했던 곡이 필자에게 생소해서거나 사람의 분별능력이 떨어지는 악기의 재생음이라서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해봤다. 그래서 사람에게 가장 분별력이 뛰어난 음성대역이 담겨진 시청곡을 사용하면 차이점을 더 잘 분간할 수 있을까 해서 많이 들어 익숙한 실비아 맥네어의 성악곡을 선택했다. 마찬가지로 25회씩 여섯 차례를 시도해 보았으나 역시 정답률이 48%, 48%, 36%, 25%, 36%, 48%여서 학습효과도 전혀 없었다고 봐야겠다.

테스트에서 무엇이 잘못인가 분석해서 다시 시작해 보려고 했더니 먼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나타난 결과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테스트 조건이 어쨌던간에 일단은 결과에 승복하고 기기를 끌러 포장을 했다.
(필자가 의심하는 테스트상의 문제점은 버튼 조작을 하기 위해서 사운드 스테이지를 확인할 수 없는 위치인 오디오시스템 바로 앞에서 반쯤 엎드려서 청취했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퍼페추얼 테크놀로지 P-1A디지털 기기의 해상도 향상효과에 대해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한다면 공연장에 갔을 때 조명상태에 따라 사물이나 인물의 입체감이 더 두드러져 보이기도 하고 다소 평면적으로 보이기도 하는것처럼, DSP추론을 통해서 음영이 좀 더 살아나게 주변정보를 보태주는 것이라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4bit/96kHz 지원DAC의 업그레이드가 될수 있을까?

P-1A의 성능을 제대로 뽑아줄 수 있는 24bit/96kHz지원 DAC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편이다.

LinkDAC의 업그레이드로 업샘플링이 되는 P-1A를 고려하고 계시는 분도 계실텐데 업샘플링이란 기능 자체만으로 놓고 본다면 P-1A와 LinkDAC upsampler upgrade kit (25만원 정도)과 크게 다를것 같지는 않다.

(필자는 업샘플러의 효과가 96kHz로 업샘플된 디지털 신호를 DAC에서 필터링 할 때 마진이 크기 때문에 원래의 16비트 CD신호를 왜곡시키지 않고 고스란히 내준다고 이해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44.1kHz로 샘플링된 디지털 신호는 디지털 필터에서 급속한 컷오프를 하다보니 필연적으로 링잉이 발생하고, 원래 수록된 16비트의 CD 소리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까 퍼페츄얼 테크놀로지에서 데이터신호를 추론하여 16비트의 해상도를 24비트로 증가시켰다고 하는 쪽에는 별로 지지하고 있지는 않는편이다. 신호는 신호대로 나오게 해줘야 하는 것이 바른 길이지 원래의 신호를 왜곡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수학적인 갬블링을 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점에 대해서 필자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P-1A에서 지터도 줄여주고 업샘플링 조작을 한다고 하더라도 75옴 동축 RCA단자로 연결을 해야하는 LinkDAC으로서는 디지털 신호가 전송되는 과정에서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의한 지터가 증가되므로 P-1A의 좋은 지터감소능력을 활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LinkDAC의 upsampler upgrade kit은 DAC회로에 모듈로서 삽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과하면서 추가로 발생하는 지터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LinkDAC 자체가 지터에 감쇄능력이 뛰어난 DAC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은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결론을 짓자면 LinkDAC을 유지하고 업샘플러의 맛을 볼 요량이면 upsampler kit가 적합할것 같고, P-1A를 구입하여 DSP에 의한 복합 기능을 활용할 요량이라면 P-3A를 구입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다. (아니면 dCS나 CEC에서 출시한 DAC들) 단순히 P-1A를 업샘플러로 취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듯 하고 DSP복합기기로 여겨져야 옳다. 업샘플링 외에도 많은 기능들이 있고 가격 역시 단순한 업샘플러가 아닌만큼 저렴하다고 볼수는 없다.

한편, P-1A없이 P-3A 단독으로만 사용하더라도 P-3A에 내장된 샘플링 주파수 변환처리칩을 통해 96kHz로 업샘플을 하여 사용하므로 업샘플링을 통한 재생음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P-3A의 재생음

심벌즈 표현은 만족스럽다. 흩뿌려지는 치치칭 소리의 퍼짐도 자연스러웠다. 적막함이 느껴지는 배경을 통해서 노이즈 처리를 잘 한 수준 높은 제품의 설계능력이 엿보인다. 이 제품 이전에 여러 번의 제품 제조경험이 반영되었음이 느껴지는 신뢰성 높은 제조과정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아쉬웠던 점은 드럼이 요구하는 다이나믹을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제 힘을 다해주지 못한다. 역시 스케일이 큰 곡의 클라이맥스에서 아랫도리 힘이 딸리며 흐지부지해 진다. 마음먹은 대로 구사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피아노의 느낌도 우아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트랜지언트 재생이 썩 좋다고 볼 수 없었다. 측정한 데이터를 보면 주파수 재생특성도 매우 평탄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저역대역이 불명확한 점은 무엇 때문일지 필자 역시 궁금하다. 혹시 전원장치의 허술함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해외의 평에서도 전원장치를 상급으로 교체했을 때 급격히 음질이 좋아진다고 한다.

수입상에 문의해 본 결과 전원장치의 추가수입계획은 없다고 한다. 문제는 별다른 구성이나 품질을 갖춘 것도 아닌데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고 그래서 수입상에서는 국내 서드파티회사의 참여를 유도해서 외화낭비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3A는 전체적으로는 덴온의 1650AR이 연상된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해상도나 고역은 덴온보다 좋은편이고 저역은 덴온보다도 무른 느낌이 든다.

가치 (가능성)

P-1A의 존재와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퍼페츄얼에서 지원하기로 한 여러 기능들의 제공이다. 이 중에 스피커 보정기능이 가장 기대된다. 수입상에서도 국내에 주력으로 선호되는 대표적인 수십여 종의 스피커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해달라고 퍼페츄얼 테크놀로지사에 요구하고 있고 P-1A제품을 들고온 사용자에게 USB포트를 통해서 다운로드하는 것 까지도 대행해서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

청취환경의 음향보정은 국내여건상 어려움이 있을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거주하는 경우 측정에 필요한 캘리브레이션 된 마이크와 주변장치들을 임대하여 사용할 수 있겠지만 국내거주 P-1A사용자는 미국의 본사와 직접 연락해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측정의 곤란한 점 외에도 청취환경의 조그마한 변화에도 보정값이 전혀 쓸모없게 되어 다시 측정하고 보정값을 받아야 한다. 그 외에도 스피커나 앰프 자체의 한계때문에 기기를 파손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무리한 보정값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고려중이라고 제작사에서 밝힌바 있었다.

내년에 퍼페츄얼 테크놀로지에서 SACD / DVD-A 를 지원해 줄 트랜스포트가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P-1A와 P-3A의 조합, 혹은 P-3A단품으로도 SACD와 DVD-A를 재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가격은 잠정적으로 1500불 선이 될것 같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고 2000불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전작부터 명성을 이어온 지터 제거능력은 이번 테스트에서는 본격적으로 테스트해보지 못했고 그 대신에 간이방법으로 지터가 많이 발생되는 외장형 CD-ROM장치 (Delius에 연결해 봤을때 lock이 제대로 되지 않을만큼 지터가 많이 발생됨을 확인한 것)을 통해 대편성곡을 한두곡 정도 들어봤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많이 개선된 소리가 들렸다.

AV애호가들은 서라운드 사운드 프로세서가 디지털 아웃풋을 지원한다면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DTS는 별도의 AD 컨버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AV취향의 애호가들은 향후에 출시될 P-7A를 기다리는 것이 나을듯 싶다.

Meridian 24bit/88.2kHz CDP 4,000$, Accuphase 24bit/192kHz DP-75V CDP 10,000$, dCS Purcell 5000$ + dCS Delius 7000$ ...이런 제품들은 SACD 플레이어도 아닌 것이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 Tact사의 보정시스템이나 SigTech역시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과시하고 있는데 P-1A는 이에 비교할 수 없는 염가에 여러 기능들을 맛볼수 있게 해주는 현실적인 디지털보정장치다.

P-1A는 DSP기능을 이용해 보다 많은 것을 얻기를 꿈꾸는 미래지향적인 오디오애호가에게 어필할 것 같다. 또한 기다리는 설레임을 감당할 수 있는 자의 기기라고도 볼 수 있다.

사용기기

  • CD Player : Arcam FMJ 23CD
  • Amplifier : Goldmund SRI integrated
  • Loudspeaker : Celestion SL600si
  • Interconnect : Transparent Musik Link, 금성전선 비디오 케이블
  • speaker cable : Kimber 4TC + 8TC bi-wire
  • accessory : 금강 diamond blue 전원케이블, Black Diamond Racing Cone - Type3,삼일 마천석 스탠드, RPG 어퓨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