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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리뷰

에어 DX-7 Follow Up

이종식(podol01@hananet.net) 2005-01-26 21:36:08

작년에 에어의 DX-7과 모딕스 8500이라는 가격상으로는 말도 안되는 두 제품을 비교 리뷰한 적이 있다.
그 당시 필자는 에어의 성능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몇 가지 버그를 발견했고 리뷰에서도 지적을 했었다. 국내 수입 담당자가 그러한 버그들을 꼼꼼히 메모해서 에어 본사와 개선책을 협의했었고 버그와 문제점들을 모두 패치한 후 설계자인 찰스 한센씨가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수입원에서 제품 설명회를 열었었다.

그러나 당시에 사용했던 D-ILA 방식의 JVC HD2K 프로젝터의 세팅이 완벽하지 못했고 데모용으로 시연했던 Corrs의 뮤직 DVD는 영상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든 소스였기에 정확한 평가가 어려웠다.
그러나 문제점이 모두 고쳐진 DX-7의 능력은 필자의 큰 관심거리였고 결국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에어의 DVI 출력을 다시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컴포넌트나 RGB 등 아날로그 출력의 영상은 거의 무적이라는 것을 전의 리뷰에서 이미 설명했고 DVI 출력의 디지털 영상은 그때 버그로 인해 제대로 된 평가가 불가능했기에 이번 FollowUp에서는 겹치는 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 DVI 출력의 영상에만 초점을 맞추겠다.

Ayer DX-7 DVI 출력의 특징

에어 DX-7은 광 DVI 케이블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10m 이상의 길이에서는 직접 연결해보지 않는 한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다.
가능하면 10m 이하의 길이로 고급 DVI 케이블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이 정도급의 기기를 선택하면서 DVI 케이블의 가격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DX-7의 단자 형식은 비록 DVI지만 출력은 디지털 RGB뿐 아니라 HDMI처럼 디지털 컴포넌트(Y, Cb, Cr)로도 출력할 수 있다.
디지털 컴포넌트 연결은 매칭된 디스플레이가 HDMI를 지원하고 Y, Cb, Cr 신호를 받을 수 있는 경우 이론적으로 상당한 장점이 있다.

그 첫째는 프로세싱에서이다.
DVD나 HD 소스는 MPEG2 파일로 저장된다.
MPEG 디코딩을 마치고 DVI 출력을 위해 RGB로 변환하면 8비트가 한계이다.
반면에 최근 출시되는 HDMI 단자를 장착한 디스플레이 기기들의 경우 8비트를 넘어 10비트 이상의 비디오 처리 회로를 가진 제품들이 늘고 있다.
이 경우 8비트 처리를 바이패스하고 외부에서 직접 디지털 컴포넌트로 연결해서 더 높은 비트로 처리하면 이론상으로 더 정밀하고 손실 없는 신호 처리가 가능하다.
근래에 출시된 삼성 HD2000, 마란츠 9500, 데논 3910 등 HDMI 단자를 채택한 DVDP들도 디지털 영상 신호 출력을 RGB와 Y, Cb, Cr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둘째로는 변환 과정의 생략이다.
모든 비디오 신호의 프로세싱은 컴포넌트 신호로 한다.
그것도 모든 처리 과정이 디지털상에서 이루어지는 근래에는 디지털 컴포넌트, 즉 Y, Cb, Cr로 프로세싱한 뒤 최종 출력에서만 RGB로 바꾼다.
즉, RGB로 받았다면 처리를 위해 컴포넌트로 다시 바꿔야 한다.
이 경우 아무리 디지털 신호이고 변환 매트릭스와 알고리듬이 정해졌다 해도 재변환 과정에서 소수점 이하에서 오차가 생길 확률이 높다. 물론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을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어쨌든 오차는 오차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디지털 컴포넌트 연결을 테스트하지는 못했음을 밝혀 둔다.
전에 리뷰를 쓸 때는 HDMI 단자가 달린 엡슨 TW500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DVI 단자뿐인 삼성 700AK만이 가용했고 삼성의 처리 과정은 어차피 8비트이므로 설사 Y, Cb, Cr을 받는다 해도 눈에 뜨일 정도로 확연한 차이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DX-7은 리모컨이나 메뉴가 아닌 기기 후면의 dip 스위치로 설정한다.
DVI 출력 레벨은 PC 레벨인 0-255와 비디오 레벨인 16-235의 옵션이 있다.
기기 매칭에 따라 PC 레벨로 정하는 경우가 블랙이 좀 더 가라앉는 듯 보이고 다이나믹 레인지가 사는 듯 보일 수도 있지만 MPEG은 16-235로 인코딩 된 상태이므로 0-255로 확장시키면 계조가 끊어지거나 블랙 아래의 신호(흔히 below black이나 blacker than black이라고 부르는...)가 안나올 수 있다.
수치적으로는 비디오 레벨을 PC레벨로 변환 출력하면 0.2비트의 손실이 일어나며 계조의 끊김은 컨투어링 현상으로 눈에 바로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는 DX-7의 DVI 출력을 디지털 RGB로 정하고 출력 레벨은 16-235의 노멀로, 블랙은 7.5 IRE에 Dip 스위치로 세팅한 채 삼성 700AK에 연결해서 주로 시청했다.

버그 패치 결과

지난 번 리뷰 때의 제품은 황당하게도 비디오 레벨에서 빌로우 블랙이 안나왔었고 PC레벨이라는 세팅에서 below black과 above white가 나오는 기현상이 있었다.
때문에 이 현상을 이해하려고 골머리를 싸맨적이 있는데 다른 부분에서도 워낙 정상이 아니었던 점이 많아서 한꺼번에 뭉뚱그려 그냥 이해하기를 포기했었다.
그런데 한마디로 그때 기기는 비디오 레벨과 PC 레벨이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당시 PC레벨(사실은 비디오 레벨이었지만)로 놓은 상태에서는 동영상에서는 지글거림, 흰 점들의 출몰, 정지 영상에서는 잉크를 뿌린 듯한 반점이 화면 곳곳에 나타났었다.

이런 점들은 모두 고쳐졌고 깨끗하고 정상적으로 나온다.

크로마 버그 문제는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점수로 표현해 보겠다.
물론 점수를 매긴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고 필자 개인의 의견이므로 단순히 비교를 위한 참조 정도로 수치를 봐 주면 되겠다.

필자의 개인적 기준으로 지금껏 보아 왔던 각 기기의 크로마 버그 수준을 평하자면...

RP-91을 비롯한 파나소닉 전제품과 모딕스를 100점으로 정한다면.
소니의 1세대 DVP7000도 100점.
데논 A11, 3910을 95점(에소테릭 UX-1도).
데논의 A1, 3800, 2900, 2200 등은 90점.
삼성 HD2000, 마란츠 9500, 파이오니어 969Ai는 85점 정도(에소테릭 DV50, 인테그라 RDV1.1과 온쿄 SP1000도 대략 이 정도...).
도시바 SD9200, SD9500, 인테그라 RDV1, 소니의 2세대 DVP7700부터 9000ES, 999ES, 730P 등 소니 전제품은 80점 정도.
그리고 파이오니어 747, 858, 766을 비롯해서 이 제품을 기본 메카니즘으로 하는 마란츠, 온쿄, 프라이메어 등등의 제품들 65점(생각 같아서는 빵점을 주고 싶지만 이성을 찾고 생각해보면 낙제는 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충 생각나는 제품들을 순서대로 적다보니 이런 정도인 것 같다.
물론 단순히 크로마 버그 문제에만 한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주관이 들어갔음을 다시 부연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필자가 파이오니어 747 기반의 메커니즘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 상당히 안 좋게 보고 있음을 알 것이다.
온쿄든, 마란츠든, 하다 못해 프라이메어 같은 하이엔드 기기도(영상을 본적이 없지만 골드문트도 같은 기반이라서 음질은 몰라도 화질은 별 기대를 안한다) 파이오니어 물건을 받아다가 만든 이상 필자가 색안경 끼고 보는 듯한 태도를 바꿀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에어의 D-1x는 물론 이번 DX-7도 삼성 HD2000이나 마란츠 9500처럼 신형 969 베이스가 아니라 747 베이스이다.
그런데 위에 적은 60점 수준이 아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크로마버그가 극심한 파이오니어 제품을 사용한 이상 파나소닉이나 모딕스 MPEG 디코더 수준에 달할 정도로 크로마 버그가 없을 수는 없다.
대신 데논보다도 윗길이다.
점수로 다시 표현하면 97-98점 수준이라고나 할까...

그 첫 번째 이유는 특이하게도 영상 신호를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로 재처리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외에도 뒤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크로마 버그를 다시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때 인터레이스드 신호를 디인터레이싱하면서 불거지는 부분의 문제를 파이오니어의 VQE회로가 아닌 실리콘 이미지 Sil 504로 대체하면서 나타난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따라서 <토이 스토리>의 메뉴 화면, 챕터 3의 체스판, 챕터 4에서 우디가 들고 있는 마이크와 빨간 통 뚜껑, <혹성 탈출>에서의 우주선 계기판 등에서 완벽하다.
전의 리뷰에서 지적했던 <니모를 찾아서>에서 니모의 몸통에서 가로가 아닌 세로로 약간 나타나던 것도 이젠 DVI에서도 없어졌다(이건 전에도 DVI에서만 보였지만 컴포넌트 출력에서는 안 나왔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크로마 버그 체크용 타이틀은 <영웅>으로 교체되었다.
위에 열거한 제품 중 100점을 준 기기를 제외하고는 <토이 스토리> 테스트를 통과했어도 <영웅>에서는 다 걸렸었다.
<영웅> 챕터 7에서의 이연걸과 양조위의 붉은 옷 경계, 그리고 특히 챕터 8 시작 부분에서 돌아 서 있는 장만옥의 목 아래쪽 붉은 의상은 위에 말한 100점짜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기기에서 버그를 나타내는 거의 쥐약 수준이다.
여기서도 DX-7은 거의 통과다.
“거의"라고 하는 것은 100점을 못 준 이유와도 상통하는데 분명히 가로로 줄이 가거나 버그는 안보이지만 경계는 약간 흐려진다.
따라서 필자와 같이 거의 신경질적으로 크로마 버그를 싫어하는 “환자” 수준이 아니라면 100을 줄 수 있을 정도라고 보면 된다.

부연하자면 크로마 버그는 개인마다 비중이 틀리다.
DLP 프로젝터의 컬러 브레이킹 무지개가 거슬려 10분 이상 보면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꽤 되는 경우와는 약간 다를 수도 있는데 무지개 감지에 개인차가 있는 것과는 달리 크로마 버그는 누구에게나 보인다.
단지 몰라서 그냥 넘어 갈 수 있고(DLP 무지개가 안보이는 것처럼 오히려 행복할 수도 있는 케이스다) 보여도 무시하면 그뿐이다. 대신 버그가 나타난 부분을 손으로 지적해 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크로마 버그이고 이 문제를 처음 발견한 미국의 스테이시 스피어즈의 경우 자신은 20인치 TV로 4미터 떨어져서도 너무 잘 보여 걱정이라고 주장한다.
DVD뿐 아니라 PC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디오 카드에 따라 보일 수도 있고, 재생하는 소프트웨어 플레이어에 따라 보일 수 있으며 오히려 최신 버전의 MyHD에서는 HD의 경우도 나타난다.
필자도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그러니까 현재 85-90점 짜리를 사용할 수 있는 거겠지만) 왕년에 RP91에서 처음 파이오니어 747로 교체했을 당시는 거의 노이로제 수준으로 감상에 방해가 되서 결국 747을 내보내고 RP91을 다시 들였었다.

실제 영상

골드문트를 비롯해서 초고가의 기기들도 파이오니어 메커니즘을 받아다가 주로 음질 부분을 개량하고 영상쪽은 거의 그대로 내보낸다.
따라서 아날로그 영상의 경우 전원부나 다른 회로의 고급화로 인해 노이즈가 감소되고 다이나믹 레인지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오리지널인 파이오니어 DV-S747에 비해서 획기적으로 개선된 영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즉, 2천만원짜리 골드문트 DVDP라고 20만원짜리 모딕스보다 화질이 분명히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사운드쪽이야 당연히 온갖 호사를 부렸고 그 결과가 바로 들리겠지만...(모딕스보다 100배 좋으냐고 말하면 할말이 없어진다. 그러나 100배는 아니더라도 약간만 더 좋아도 몇배의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 AV 애호가들 모두가 “바보"나 “환자"는 아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뿐...)

그런데 DX-7은 다르다.
버그 투성이 초기 제품을 보고 그 아날로그 영상만으로도 크게 감탄했던 필자는 물론이고, 동료 평론가들, 최근의 미국 잡지에서까지 화질로 최고인 DVDP를 꼽으라면 DX-7을 접했던 사람들은 거의 이 제품에 엄지를 세운다.
에소테릭 DV-50이 유니버설 플레이어로서 SACD, DVD-Audio는 물론 CD도 수많은 업샘플링 기능과 필터링으로 화질과 음질 양쪽에서 하이엔드라는 자존심을 세우며 출시되었을 때 유니버설은커녕 CD도 외장 DAC에 연결하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트랜스포트인 주제에 에소테릭보다도 더 비싸게 나온 DX-7은 욕먹기 딱 좋은 위치였다.
외장 DAC나 서라운드 프로세서도 싸구려에는 연결하지 말라는 듯, 동축이나 광 출력도 없이 AES/EBU 타입 디지털 단자만 달랑 달아서 내 보낸 그 오만함이 말이다.
물론 최근 제품들 처럼 720p나 1080i의 업스케일링 기능도 없고 DVI로는 480p 출력만 가능하다.

아날로그 영상은 전의 리뷰에서 이미 설명했으므로 그 부분을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

디지털 영상은 조목조목 따져 보면 역시 최고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지 찰스 한센의 시연 때에는 환경 탓이었는지 모딕스에 비해 녹색조가 강조되었었다.
당시에 무슨 생각에 한센씨까지 또 모딕스를 가져다 비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사진을 보면 녹색 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알 것이다.
이를 보고 찰스 한센이 무슨 녹색에 한이 맻힌 것 아니냐고 동료와 농담하며 웃은 기억이 나는데 그것은 당시의 기기 환경이나 세팅(글쎄 왜 이런 것들에도 불구하고 모딕스는 정상이고 DX-7만 녹색이 튀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문제였는지 모든 색감은 정상으로 녹색조가 거슬리지 않는다.

아니 그냥 정상이라기 보다 깊고 풍부한 색감에 정확한 색상이다.
화면의 다이나믹 레인지나 노이즈 억제도 당연히 탑클래스이다.

그러나 처음 봤을 때 아날로그 영상에서 느꼈던 정도의 감탄은 나오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DX-7은 아날로그 영상에서 이미 다른 기기들의 DVI 영상을 능가할 정도의 선명함과 깨끗함, 펀치력, 색상을 보여 줬었기에 DVI에서 더 좋아질 여지가 그만큼 줄어 들었다고도 하겠다.
게다가 필자가 이 제품을 리뷰한 것이 작년 3월이고 그 이후에도 수많은 A급 DVI 제품들을 평가하면서 좋은 영상에 눈이 익어 버렸기에 충격적으로 좋게 느낄 시기는 지났다고도 하겠다.
또한 최근 잡지에 삼성 HD2000과 마란츠 9500, 데논 3910을 연속으로 리뷰하면서 기대치가 올라간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교는 비교.
삼성 HD2000과 1대1로 맞짱을 띄워보니 모든 사람이 확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조목조목 따지면 모든 부문에서 삼성보다 앞선다.
삼성에서 480p든 720p든 어떤 해상도로 출력해도 DX-7에는 못 미친다고 하겠다.
물론 업스케일 기능이 없는 것을 아쉬워 할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는 전혀 상관없다.
필자 생각에 아직까지 업스케일링된 출력이 480p보다 확실하게 좋다고 느낄 정도의 DVDP는 모딕스밖에 없다. 그런데 이건 업스케일을 잘해서라기 보다는 480p출력이 720p보다 워낙 안좋기 때문이므로 논외로 치고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DVD는 적어도 디지털 전송의 경우는 480p로 내보내고 외부 프로세서나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스케일링 하는 것이 더 좋을 공산이 크다고 본다.
게다가 에어 DX-7급의 DVDP에 매칭시킬 정도의 하이엔드 디스플레이라면 더욱 더 어설프게 업스케일하는 것 보다 그냥 제대로 된 480p로만 내 보내고 나머지는 맡겨 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AVIA 샤프니스 패턴을 띄우고 윤곽 주변을 살펴보면 링잉 문제에서 DX-7이 삼성보다 우수하다.
참고로 삼성/마란츠가 이 부문에서는 데논 3910/ A11보다 우수했었다.
YC 딜레이도 없고(이건 삼성, 마란츠, 데논 모두 OK), 선명도에서는 초고역 6.75mHz까지 가장 샤프하게 풀어 내는 제품이 DX-7이다.
즉, 선명도와 깨끗함같은 물리적 특성으로도 DX-7이 최고이다.

다음은 디인터레이싱인데 삼성/마란츠/파이오니어는 실리콘이미지 Sil504로 i/p 변환을 하는 DX-7에 밀릴 수밖에 없다.
데논의 경우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데 실리콘이미지 Sil504를 사용하던 A1, 3800, 2900에서 업스케일링 지원을 위해 파루쟈 FLI2310으로 바꾼 A11, 3910에서부터는 영상의 맛이 바뀌었다.
파루쟈라는 조미료가 첨가되어 색감을 비롯한 전체적인 영상의 맛이 바뀌었는데 영화 소스의 경우 코밍 등 아티펙트 억제 능력은 비슷해도 선명도에서는 확실하게 실리콘 이미지를 채택한 쪽이 앞선다.
대신 비디오 소스의 경우 파루쟈의 DCDi 기능과 실리콘 이미지는 약간 엇갈리는데 선명도에서는 여전히 실리콘 이미지쪽이 앞서지만 계단 현상 억제에서는 파루쟈 DCDi가 거의 업계 최고 수준이다.

위의 크로마 버그에서 언급한 네 가지 분류 중에서 ICP(Interlaced Chroma Problem)는 삼성, 마란츠를 비롯한 파이오니어 969 베이스 제품에서는 완화되었지만 747 베이스의 858, 마란츠 8400, 온쿄 등의 제품에서는 극심했었다.
ICP는 한국 영화 중 <무사>와 홍콩에서 발매된 <황비홍>, <동방불패>, 그리고 최근 스펙트럼에서 화질을 보정해서 재출시하는 홍콩 고전 영화에서도 나타난다.
이 문제는 원본이 24프레임인 영화(필름) 소스인데도 불구하고 비디오 소스처럼 강제로 30프레임으로 때려 넣은 경우인데 파이오니어 747처럼 케이던스를 읽지 못하고 플랙만을 믿을 경우 극심하게 보인다.
<무사> 챕터 28에서 우영광이 포로가 된 정우성에게 몽고 장수가되기를 권하고 정우성이 자기는 자유인이라며 거절하는 장면을 보면 얼굴의 윤곽선 모두에 계단이 드러난다.
눈썹, 콧날, 광대뼈 둥 모든 경계선에 가로줄 및 계단이 거슬리는데 i/p 변환에 케이던스를 읽으며 2-3 풀다운이 제대로 적용되면 거의 사라진다.
따라서 최근 제품인 파이오니어 969, 삼성 등에서는 거의 안보이며 데논은 이들보다 더 양호하다.
그러나 DX-7은 “양호” 수준이 아니라 거의 완벽하다고 하겠다.

계조의 부드러운 연결은 삼성/마란츠/파이오니아 969/데논과 비슷한 수준이다.
<히달고> 챕터 8의 하늘을 보면 그라데이션이 부드럽고 폐허로 몰아 친 모래 폭풍에서도 컨투어링 현상이 없다.

색감은 <영웅>에서 붉은 색들이 깊고 정확하게 표현되고 <니모>의 현란한 색채도 재대로 재현한다.

결론

DX-7만 가지고는 그림밖에 안나온다.
소리를 들으려면 무조건 디지털 연결을 해야하는데 AES/EBU 단자를 지원하는 하이엔드급이 아니라면 디지털 단자용 XLR-RCA 변환 어댑터(10만원)를 사용해야 한다.
작년에 처음 볼 때만 해도 확 끌렸었는데 버그 등이 걸려서 차일피일하다 잊고 지냈고 지금 와서는 그 감흥이 많이 죽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아직 현존 최고의 DVDP이다.

물론 수천만원 짜리 DVDP이건 테라넥스, 스넬&윌콕스 같은 초고가의 프로세서를 사용하건 DVD는 HD를 넘지 못한다.
시중에 나도는 HD 소스 중 아무리 후진 영상이라도 같은 타이틀의 DVD보다 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HD로도 엉망일 정도의 영상이 DVD로는 좋게 나왔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물론 최근의 DVD 복원 출시는 눈부시지만 HD도 복원하면 더 좋아지니까...)

따라서 SACD도, DVD-Audio도 안되는 단순 DVDP/CD 트랜스포트를 이 돈 주고 사기는 찝찝할 수도 있다.
물론 일반 사람들에게 DX-7은 권할 생각도 없고 사겠다면 말리고 싶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에 “환자"는 많다.
더욱이 필자 주변에는 그런 “환자"들이 수두룩하다.
예산에 구애 받지 않는 입장이라면, 아니면 돈이 없어 집을 팔아서라도 가격대 성능이 아니라 절대 성능만을 추구한다면, 또한 남들이 손톱만큼의 차이라고 하는 것을 하늘 땅 차이로 느낄 수 있는 “중증"이라면 차라리 SACDP를 따로 구입하더라도 영상만으로도 DX-7은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