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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PX200 헤드폰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5. 7. 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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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의 모든 헤드폰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가 PX200일 것이다. 정말 많은 헤드폰이 있지만, PX200은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린다.
PX200이 속한 PX 시리즈는 귓 바퀴에 이어패드를 걸치는 미니 헤드폰으로, 젠하이저에서는 스트리트웨어 모델로 분류되고 있다. 휴대용의 MP3, CD, MD 플레이어 등, 이른바 모바일 제품에 적합하다.
젠하이저의 스트리트웨어 헤드폰은 HD 시리즈, PX 시리즈, MX 시리즈 세 가지로 분류된다. HD 시리즈는 동사의 하이엔드 시리즈(HD650, 600, 590 등)처럼 귀를 완전히 덮는 모델이고, PX는 귀에 가볍게 걸치는 정도, 그리고 MX 시리즈는 흔히 말하는 이어폰에 해당한다.


Sennheiser PX200 Mini Headphone

  • 주파수 응답 .............. 10–21,000 Hz (–10 dB/1 kHz)
  • 형식......................... 다이내믹, 밀폐형
  • 공칭 임피던스 ............32 Ω
  • 음압(SPL) .................115 dB (at 1 kHz, 1 Vrms)
  • 왜율(THD) .................0.1 %
  • 이어 커플링 ............... supra-aural
  • 중량(케이블 제외)....... 약 60 g
  • 커넥터 ..................... 3.5 mm 스테레오 잭 플러그
  • 접속 케이블............... 1.4 m, OFC copper cable

    PX200은 밀폐형으로 외부의 잡음이 잘 들리지 않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지하철이라든지, 버스처럼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보다 음악 감상에 집중할 수 있다. 물론 귀를 덮는 본격적인 헤드폰처럼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진 못하지만, 개방형 제품에 비하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젠하이저의 자료에 따르면 1200Hz 이상에서 15~25dB 정도를 감쇄시켜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바로 아래 모델인 PX100의 경우엔 개방형으로 외부 소음이 거의 그대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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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하게 구부려서 안경처럼 접어 넣을 수 있는 별도의 케이스도 제품과 함께 제공된다



    이어컵(earcup) 부분을 돌린 다음에, 마치 안경처럼 구부리고 접어서 휴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규격이 145x75x27mm 정도에 불과하여 안경집과 같은 크기에 모양도 비슷한 케이스에 넣고 코드는 케이스에 말아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케이스가 결코 작진 않지만, 셔츠 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다. 1.4미터로 조금 길다 싶을 만큼 넉넉한 코드는 무산소 동선을 신호 선으로 하고 케블라로 보강해서 강도를 높였다고 한다. 스피커 유닛에는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해서 대음량에서도 낮은 왜곡과 강력한 재생을 가능하게 했다.

    머리가 닿는 부분은 패드를 넉넉한 크기로 길게 대 놓아서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착용감이 매우 좋다. 이어 패드 부분도 너무나 부드럽고 유연하다. 물론 미니 헤드폰인 만큼 가볍고, 때문에 오래도록 착용해도 덜 부담스럽다. 경쟁 제품과 달리 머리 부분이 따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헤드폰을 벌리기도 쉽고, 일단 착용한 후에도 훨씬 더 안정감이 있다.

    감상
    헤드폰의 특성상 특정 부분을 강조하여 음질을 적당히 타협하게 되는데, PX200의 경우엔 현대적인 음악에는 고루 어울리도록 낮은 저음을 강조해 놓았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 실제로 개방형 모델인 PX100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저음이 무겁고, 깊은 것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실제 PX200의 소리는 저음보다는 고음의 재생에서 아주 뛰어나다.
    필자는 이 제품을 I.pod 미니 6GB에 연결해서 시청했고 가격이 비슷한 경쟁 제품인 AKG의 K26P와 비교해서 들어봤다. 아래 내용은 시청 기기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기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가 될 수는 없다. 구동하는 플레이어의 특성에 따라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주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란다.
    PX200은 처음 막 꺼내서 들으면 소리가 산만하고 힘이 없으며 초점이 부족하게 들린다. 하지만 디테일과 고음의 음색이 뛰어나서 귀를 사로잡는다. 몇 시간 사용하면 이 제품의 특이한 밸런스가 귀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곧 차분해지면서 제 소리를 찾아간다. 전체적으로는 누구나 들어서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중 고역 쪽으로 기울어진 변형된 밸런스다. 미니 기기에 적합한 쪽으로 튜닝이 가해진 제품으로 봐야 할 듯. 대신에 고음이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귀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원래 헤드폰이라면 팝 음악 감상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PX200은 독특하게도 중 고역 대의 클래식 음악의 어쿠스틱 악기의 복잡 미묘한 음색과 소리가 사라지는 여운을 끝까지 잘 살려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관현악곡을 들어보면 현악기 군의 소리결이 아주 멋지게 재생된다. 피아노의 음색은 여운이 많아서 물기 어린 것처럼 촉촉한 경향이고 특히 페달 사용에서는 미묘한 음색 변화가 아주 잘 드러난다. 섬세한 측면에서는 상급 기종의 하이엔드 모델, 이를테면 필자의 HD590 같은 제품도 별로 부럽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중역 부분은 고음 부분에 비해 조금 뒤로 물러난다. 그래서 소리가 멀고 공간이 깊게 느껴진다.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가수의 목소리가 귀를 찌르지 않아 부드럽고 편안하다. 하지만 소극적이고, 볼륨을 더 올리고 싶어질 수도 있다. 물론 볼륨을 더 올리더라도 이런 특성에는 변화가 없다. 중 저역 대는 경쟁 제품에 비해 양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허전한 인상이 된다. 팽팽하기 때문에, 더 깊이 내려가는 것 같이 들리기는 한다. 베이스 기타는 음량이 조금 작으면서 다른 악기들 뒤로 숨어서 리드미컬한 느낌이 줄어든다. 대신에 킥 드럼의 소리는 퍼지지 않고 명료하게 통제되어 야무진 느낌.
    결론적으로 PX200은 가볍고 산뜻하며 화려한 소리를 내는 제품이다. 다른 미니 헤드폰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대단한 디테일과 화려한 음색을 자랑한다. 소리의 이미지를 작게 하고, 대신에 음장을 넓게 재생하므로 일반적인 스피커를 듣는 느낌에 보다 가깝다. 악기들이 많은 오케스트라 음악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 반면에 저역 대가 허전하고 소리가 작게 들리는 단점 때문에 일반적인 팝 음악 감상에는 적합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것만 듣고 있으면 그것도 잘 모르겠지만, 비교해보면 그런 차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다음에는 AKGK26P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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