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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레빈슨 No.5101 스트리밍 SACD 플레이어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21. 7. 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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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도에 출시된 마크레빈슨의 일체형 CD 플레이어인 No.39($5995)와 2004년도에 출시된 후속기종인 No.390S($6700)은 엔트리급 모델임에도 아름다운 곡면의 전면 디자인과 정교한 만듦새, 안정적인 밸런스, 부드러운 음색으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 디지털 소스 기기로 2만 달러 가격의 하이엔드 CD플레이어/스트리머인 No.519($20,000)모델이 있는데, 여기에도 9라는 모델 번호를 붙인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No. 519 모델의 골격은 남겨두고 비용과 새시를 간소화해서 가격을 다운시킨 모델이 No.5101 스트리밍 SACD 플레이어로 보인다. 

먼저 현재 시점의 마크레빈슨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대략 5개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1) 스트리밍 CD 플레이어 : No.5101 / No.519

2) 프리앰프 : No.5206 / No.523 / No.526

3)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 No.5805 / No.5802 / No.585.5

4) 파워앰프 : No.5302 / No.534 / No.536

5) 턴테이블 : No. 5105 / No. 515

 

이중에서 모델 번호 500번대의 제품들은 상위 기종이고, 다음으로 5000번대 제품이 엔트리급 모델이다. 50번대 번호의 레퍼런스 모델인 No.52 프리앰프와 No.53 파워앰프는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는데, 아주 머지 않은 시점에는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라인업의 최신 모델은 No.5206 프리앰프와 No.5302 파워앰프,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3 in 1 소스기기인 No.5101 스트리밍 SACD 플레이어이다. 기존 No. 526 프리앰프와 구 모델인 No. 532 파워앰프의 모델 번호에서 파생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크레빈슨에서 No.5101을 소개하면서 '3 in 1 companion Source for No.5802, 5805'라는 설명을 붙였다.

No.5101에서 3개의 소스 기기는 1) Slot-loading SACD player  2) Network streamer 3) DAC를 의미한다. 

No.5805, 5802 인티앰프와 같은 케이스를 사용하였으며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자세한 기술적 자료가 제공되지 않지만 슬롯 로딩의 CD 메커니즘, 최신세대의 ESS Pro 32 비트 컨버터가 적용된 프리시전 링크2(Precison Link II) DAC가 적용되었다고 설명되어 있다.

매칭 앰프로 제안되는 No.5805와 No.5802 인티앰프에는 이미 프리시전II DAC가 내장되어 있고, 동축, USB, 광 입력을 받아서 아날로그로 변환이 가능하다.

게다가 No.5802 인티앰프에는 디지털 입력만 있어서 SACD 플레이어의 아날로그 출력을 받을 수 없다. 다만 No.5101의 동축 디지털 출력을 통해 네트워크 스트리머로는 사용할 수 있겠다. 

최근 No. 5206 프리앰프와 No.5302 스테레오 파워앰프가 발표되었는데, 이들은 각각 No.526 프리앰프와 No.532 파워앰프의 아랫 모델로 No.5101과 디자인과 성능에서 어울리는 짝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1) No.5101 SACD 플레이어 + No.5805인티앰프,

2) No.5101 SACD 플레이어 + 5206 프리앰프 +5302 파워앰프

위 두 가지 시스템이 마크레빈슨에서 원래 의도한 조합이 되겠다. 과거 마크레빈슨의 제품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네 자리 모델 번호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마치 서울 시내 버스 번호처럼 복잡하게 느껴진다.

 

디자인 및 구성

마크레빈슨 5000번대 모델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처음에는 눈에 낯설지만 점차적으로 익숙해지는 것 같다.

양쪽에 볼륨 노브가 위치한 No.5805 인티앰프보다는 SACD 플레이어인 No.5101 쪽이 더 깔끔하게 보인다.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 이전인 1990년대 마드리갈 오디오 시절의 마크레빈슨 제품의 만듦새나 디자인 완성도가 대단했다고 느껴진다. 

1인치 두께의 전면 알루미늄 패널에는 비드 블래스트 처리와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어 있으며, 마크레빈슨 특유의 큰 레드 닷 LED가 적용된 디스플레이와 매치된다. 후면 단자는 단자 연결이 잦은 특성을 고려해 긁힘이 적은 글래스 패널로 덮여 있어서 산뜻해보이며, 단자 역시 견고하고 사용감이 우수하다. 

제품의 사이즈가 인티앰프처럼 매우 크고 무게가 12kg이나 되는데, 아마도 상위 기종인  No.519의 기술들이 상당 부분 적용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작사에서 자세한 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No.5101의 스펙은 32비트 ESS Sabre DAC를 적용했음에도 최신 제품들에 비해서 인상적이지 않다.

예를 들면 S/N비가 싱글 엔디드 출력에서 -94dB, 밸런스드 출력에서 -106dB로 표시되어 있다. 동급의 AKM 4490 DAC가 적용된 브라이스턴 BDA 3.14 DAC의 경우 S/N비가 무려 -134, -140dB라는 걸 보면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보면 스펙과 음악적인 만족감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번이 그러했다.

상위 기종인 No.519는 SACD 재생이 되지 않는 CD플레이어지만, 대신에 2x DSD 파일과 타이달 MQA 풀 디코드가 가능하다.

No.5101은 SACD 플레이어임에도 DSD 파일과 MQA 포맷의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다.

만일 타이달의 MQA 파일을 들으려면 PC에서 재생 프로그램에 내장된 MQA 코어 디코딩을 통해 PCM 음원으로 바꿔서 재생해야 한다.   

상위기종인 No.519과 달리 No.5101은 SACD 트랜스포트가 적용되었을 것이다. 에소테릭처럼 진동 대책이 강화된 전용 메커니즘을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에러 정정과 메모리 버퍼링에 초점을 맞춰서 진동으로 인한 문제를 피해갔을 것으로 추측한다. 

 

왜 아직도 CD/SACD 플레이어인가?

마크레빈슨의 개발 책임자(Director of Engineering)인 토드 아이켄바움씨가 하만 럭셔리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인터뷰를 읽어보면 최근 가장 주목하는 기술로 스트리밍을 꼽았다. 

"Streaming. No, it’s not the latest, but I love that people are applying the power of sophisticated computers and high speed internet connections to let us search for and listen to almost any music we want. (This is likely the result of scars remaining from hours spent calling radio station request lines as a kid.)" - 하만 럭셔리 홈페이지.

 

타이달, 코부즈 등 고해상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오디오파일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시점에 왜 새로운 CD/SACD 플레이어를 출시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겠다.

심지어 최근에는 애플 뮤직까지 오랫동안 준비해온 고해상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심지어 다운로드까지 지원한다. 광대역 인터넷과 CD 수천장을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저장장치를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의 오디오파일들은 오래전부터 오디오를 시작했고 그 세월만큼 CD가 서랍이 책장에 쌓여있다.  그리고 아직도 CD 플레이어가 비슷한 가격대의 스트리밍 플레이어들보다 좋은 소리를 내준다.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이 노이즈나 지터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과정에서 타이밍이 정확하지 않은 지터 문제가 있다보니 데이터를 잘 받았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비유하면 택배로 수백 킬로나 수천 킬로 떨어진 곳에서 잘 포장된 과일을 보내고 잘 받았지만, 그 안에 벌레가 들어가거나(노이즈), 운송과정에서 충격을 받아서 뒤죽박죽이 되었을 수(지터)도 있다. CD라면 급속냉동 후 진공 포장된 상태처럼 택배로 보내기 전과 같게 유지된 상태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고해상도 포맷은 지금의 고속 인터넷 환경에서도 스트리밍이나 파일로 저장하거나 전송하기에 만만하지 않다. SACD 포맷은 120dB의 다이내믹 레인지와 20~50kHz의 대역폭을 가져서 용량이 7.95GB나 된다. 그 때문에 타이달이 고해상도 포맷을 전송하기 위해 채택한 메리디언의 MQA는 손실 포맷이다. 즉, 전송 용량을 줄여서 전송하며 정보를 원래 그대로 다 전달하지는 않는다.  (MQA encoding is lossy, it hierarchically compresses the relatively little energy in the higher frequency bands into data streams that are embedded in the lower frequency bands using proprietary dithering techniques. - 위키피디아)

그리고 스트리밍 사이트 덕분에 중고 CD나 SACD 가격이 내려가서 보유하기에도 유리한 점이 있다. 클래시컬 뮤직의 경우 과거의 거장들의 명반을 모아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박스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과거처럼 모든 음반을 수집해서 책장에 꽂아두고 관리하는 번거로움을 즐거움으로 감수하라는 건 아니다.  이미 보유한 CD나 SACD, 그리고 애착이 가는 음반이든, 또 No.5101의 CD나 SACD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이든 선택의 자유이다. 그리고 No.5101은 그 어떤 경우에도 다훌륭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음악 감상을 스트리밍 사이트 재생에 의존하다보니 CD 재생 과정 자체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No.5101의 장점 중 하나는슬롯 로더에 디스크를 넣으면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도 바로 재생으로 넘어가서 편리하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트랙을 재생하려면 결국 리모트 컨트롤의 힘을 빌려야 하겠지만 말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과거 No.39의 얇은 로더가 우아하게 나오면서 거기에 CD를 올려놓는 그런 손맛은 더 이상 없고, CD를 받아들이고 다시 내보내는 작동도 사무적이고 무뚝뚝하게 느껴진다. 그런 비용에 관계없이 감성적인 측면까지 배려해주길 바라기엔 빡빡해진 시대인 듯 하다. 

 

4종류의 연결단자 - S/PDIF Coaxial, Optical, USB, Ethernet

옵티컬과 동축 입력과 출력은 각각 하나 뿐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셋톱박스 하나 정도를 연결하도록 만들어졌다. 

디지털 입력 숫자가 동축/옵티컬 하나씩인건 다소 적다. 2개 정도만 되어도 좋지 않았을까. 아마도 No.5805 인티앰프에도 디지털 동축, 광 입력이 더 있으니까 보조로 이 쪽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일 듯 하다. 

스트리밍 입력을 위한 이더넷 포트가 있어서 UPNP 프로그램을 통해 벅스뮤직, 타이달, NAS의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케이블로 이더넷 연결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안테나를 제공하는 것도 돋보이는 장점.

추가로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같은 포터블 저장장치와 연결하기 위한 USB 입력이 제공된다. 대용량 외장 하드도 연결 가능하지만, 리모컨의 커서키로 음원을 일일이 찾아서 재생하기란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자주 듣는 음원을 감상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부 DAC에 연결하도록 디지털 출력을 제공하는데 동축과 옵티컬 단자가 제공된다. 이 단자를 이용하면 디지털 입력만 갖춘 No.5802 인티앰프와 연결할 수는 있겠다. 

HDMI 단자를 통해 DOP(DSD over PCM) 재생을 지원하는 OPPO의 플레이어와 달리 DSD 출력이 되지 않는 점은 참고하기 바란다. 이 부분도 이해는 가는게, AV 리시버들과 연결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므로 영상 출력을 필요로 하는 HDMI 단자를 둘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SACD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 No.519와 달리 DSD파일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음원 파일을 NAS에 저장하고 재생하기보다는 타이달이나 코부즈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직접 듣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DSD 파일의 재생이 되지 않는 점도 어떠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DSD파일들의 음질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부족한 부분은 느끼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상급기인 No.519와 달리 헤드폰 출력이 생략되었는데, 이 역시 No.5805 인티앰프와 No.5206 프리앰프에 헤드폰 단자가 제공되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전용 리모컨 외에 스마트 기기에서 구동하는 마크레빈슨 '5Kontrol ' 앱으로도 재생, 정지, 트랙 이동 등 조작이 가능하다. 이 앱은 마크레빈슨의 5000시리즈 제품들을 컨트롤 할 수 있어서 각각의 리모컨을 탁자 위에 늘어놓지 않아도 되는데, 다만 기능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한편 스트리밍 음원을 감상하려면 타이달, 코부즈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Music Life App(우측 사진)'으로 가능하다. 다만,  국내 앱 스토어에서는 이 앱이 검색이 되지 않아서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Mconnect' 앱을 사용해 시청했다. Mconnect 앱은 사용 측면에서 린의 이전 Kazoo나 가장 많이 사용되는 Roon에 비해 검색이나 이동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벅스 뮤직을 통해 국내 가요 음원의 스트리밍을 자유롭게 접근 가능한 것은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벅스 뮤직의 FLAC 스트리밍은 기본 메뉴에서 제공하는 320Kbps 수준의 MP3 파일과는 음색이나 공간감에서 확실히 차이를 들려주며 피로없이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주서 만족감이 높다.

 

 

시청기기

 

제짝인 마크레빈슨의 No.5805 인티앰프에 연결해서 Vivid G2, 하베스 모니터 30.1,  KEF LS50 Meta 스피커로 들어봤는데, No.5101의 지휘를 받은 No.5805 인티앰프와 하베스 30.1 스피커의 조합은 두 제품의 새로운 면모를 보았을 만큼 매칭이 뛰어났다. 두 제품의 특징은 모두 1980년대와 90년대의 감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 부분에서 뭔가 합이 맞는다고나 할까. 중저역의 밸런스와 다이내믹스 부분이 특히 그렇지만, 고역이나 디테일, 사운드스테이지에서도 한 단계씩 재생 수준이 올라간 느낌인데,  물론 No.5101 플레이어가 잘 해준 덕분이라고 봐야겠다. 

그 외에도 염동현 필자님과 함께 GLV 시청실에서 오렌더의 N30 스트리머의 디지털 출력을 통해 MSB Reference DAC의 프리앰프 입력을 통해 MSB M500 모노블럭 파워앰프, YG Audio의  Sonja 2.3 스피커를 통해 들어봤다. MSB와 Sonja2.3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다이내믹스와 밸런스, 해상도 등 오디오 평가 기준의 모든 측면에서 레퍼런스 하이엔드 시스템이라고 할 만하다.  여기에 Bryston의 BDA-3.14 DAC와 에어 DX-5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출력을 비교해서 들어봤다. 

 

감상

 

전반적으로 CD/SACD, DAC. Ethernet 연결에서의 음질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마크레빈슨의 고유한 음색과 다이내믹스 특성을 그대로 들려주는 점이 반가왔다.

약간 어두우면서도 진한 음색과 안정감 있는 밸런스는 음악과 소리에 집중하게 해주며, 정교한 이미징과 섬세한 다이내믹스 재생은 현장감을 더해주고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겁게 한다. 특히 일본의 대형 가전업체들이 유니버설 플레이어로 출시했던 SACD 플레이어들은 얕고 흐릿한 저음과 눌린 듯한 이미징을 들려줘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No.5101은 과거 멀티비트 DAC를 탑재했던 No.39 CD 플레이어에서처럼 안정감 있는 밸런스와 매끄러움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SACD의 장점인 섬세한 음색과 투명한 공간감을 자연스럽게 들려줘서 안도감을 준다.  

다이애너 크롤의 'The Look of Love' (SACD)를 들어보면 포커싱과 스테레오 이미징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가수나 악기들의 이미지가 또렷하게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공간감도 더 넓고 투명하게 표현된다. 레베카 피전의 'Spanish Halem'(SACD)에서는 보컬의 음색이 매끄럽고 곱게 표현되었고, 노이즈감이나 왜곡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 반주 악기들의 어택이 정확한 타이밍으로 재생되며, 중저역의 밸런스도 좋았다. 역시 마크레빈슨 특유의 견고하면서도 당당한 저음, 박력있는 어택과 모든 음표와 리듬이 살아있는 듯한 정교한 다이내믹스 재생은 현 시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다. 

GLV에서 오렌더 N30, MSB 레퍼런스 DAC의 아날로그 프리입력을 사용해서 MSB M500 모노블럭과 YG Audio의 Sonjja 2.3 스피커로 들어봤는데, 이처럼 초대형 하이엔드 시스템과 연결된 상태에서도 밸런스나 다이내믹스 부분에서는 허술한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특유의 어둡우면서도 윤기 있는 음색이 재즈나 팝음악에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소리보다는 음악에 더 집중하게 된다. 과거 CD나 LP 시대의 음반이든 음원이든 마크레빈슨 특유의 스타일로 잘 소화해주고 최신 음악에는 또 그에 맞게 대응한다. 저음의 통제력과 그루브한 느낌이 뛰어나고 그 안에서도 아기자기한 다이내믹스를 들려줘서 감상자를 매료시킨다.

마크레빈슨의 개발 책임자인 토드 아이켄바움씨는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재즈라고 하는데, 과거나 현재나 마크레빈슨 시스템에서 재즈 음악의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 그루브한 느낌은 대단히 좋다고 생각한다.  

스펙에서 예상한 것처럼 고해상도 음원의 예민한 디테일과 해상도를 끌어내는데, 부족감이 느껴지기는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하이햇의 섬세한 디테일과 뉘앙스 재생이 필요한 부분에서 살짝 무딘 느낌이 있는 편이다.

사운드스테이지나 다이내믹스 같은 거시적인 부분에서 큰 그림은 No.5101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사이먼앤 가펑클의 센트럴 파크 라이브 공연에서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를 들어보면 우선  연주자와 감상자 사이에 오디오가 가로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않을 만큼 공간감이 자연스럽고 투명하게 재생되었다.  메인 멜로디를 노래하는 아트 가펑클의 목소리보다도 낮은 화음을 넣는 폴 사이먼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편인데 이런 부분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줬고 익숙했던 음원들도 다시 듣게 되고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요약하면 No.5101은 마크레빈슨의 전통적인 성격을 지닌 제품으로 중저역대가 충실한 밸런스를 지니고 있으며, 리듬이나 어택 등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정교하게 재생할 뿐 아니라 입체감이 뛰어난 스테레오 이미징과 규모감 있는 사운드스테이지를 들려줬다.

 

결론

No.5101은 하이엔드 수준의 SACD 플레이어와 스트리밍 플레이어, DAC를 하나로 합쳐놓은 제품이지만,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었다. No.5805 인티앰프와 조합에서의 음악적인 만족도와 사용 편의성은 현 시점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보여지는데, 앞으로 등장할 No.5206 프리앰프와 No.5302 파워앰프에서의 퍼포먼스는 더욱 기대해볼만할 것 같다. 

최신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이라고 해도 감상자를 소파에 즐겁게 앉히고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제품은 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과거 명성있는 중고 제품들도 인기가 있는 편인데, 특히 마크레빈슨 제품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분들이라면  No.5101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아직도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중고 No.390 CD 플레이어를 생각하면 No.5101을 구입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렵다.

스트리밍 플레이의 음질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특히 상당수 스트리머의 경우 CD 수준의 소리를 내려고 해도 네트워크의 케이블과 스위칭 허브 등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편인데, No.5101은 일관성 있게 좋은 소리를 내주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상급기인 No.519와 달리 DSD 파일과 MQA 파일 재생이 되지 않지만, 코부즈라든지 애플 뮤직을 이용한다면 커다란 흠은 아닌 것 같다. 다만, Mconnect 앱이 사용 편의성에서는 장단점이 있는 편인데, Music Life App을 사용하게 되면 어떨 지 모르겠다. DAC로 사용할 때에는 입력 숫자가 너무 적다든지, 그런 것도 여러 부분을 다 잘하려다보니까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선 약간씩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No.5101의 가장 큰 장점은 기능도 아니고 스펙도 아니고 실제로 체감되는 음질이다. dCS / MSB를 포함하는 일부 울트라 하이엔드급 DAC와 트랜스포트 조합이면 모를까 그 이하에서는 No.5101 SACD 플레이어와 전부 계급장 떼고 장단점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박우진)

 

구입 문의처 : HMG(www.hmgav.co.kr)

 

스펙: 

Output voltage:

Total harmonic distortion + noise:

Signal-to-noise ratio:

Power consumption:

Digital audio connectors:

3.0V RMS single-ended at full scale (0dBFS)

6.0V RMS balanced at full scale (0dBFS)

<0.004%, 20Hz to 20kHz, single-ended, 3V RMS output (44.1kHz/16 bit signal)

<0.003%, 20Hz to 20kHz, balanced, 6V RMS output (44.1kHz/16 bit signal)

<0.003%, 20Hz to 20kHz, single-ended, 3V RMS output (192kHz/24 bit signal)

<0.002%, 20Hz to 20kHz, balanced, 6V RMS output (192kHz/24 bit signal)

>94dB single-ended (wideband, unweighted, referred to 3V RMS output)

>106dB balanced (wideband, unweighted, referred to 6V RMS output)

Standby: <0.4W Power on: 32W

1 optical digital input (Toslink)
1 coaxial digital S/PDIF input (RCA) 1 optical digital output (Toslink)
1 coaxial digital S/PDIF output (RCA)

Output connectors:

Control and network connectors:

1 pair single-ended line-level outputs (RCA)

1 pair balanced line-level outputs (XLR)

1 RS-232 port (DB9 connector)

1 IR input
(1⁄8"/3.5mm phone jack)

1 12V DC trigger input (1⁄8"/3.5mm phone jack)

1 Ethernet port (RJ-45 connector)

1 USB-A connector

1 Wi-Fi antenna connector (SMA recept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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